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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인터뷰

선입견을 이겨낸 자동차 전문 영업인

기아 오리대리점 장영임 부장


기아는 현대자동차와 통합하면서 상용차 부문이 많이 축소되었다. 그래서 상용차 영업을 위한 별도 조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승용차 영업과 통합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자동차 회사와 달리 상용차 전문 영업인을 찾기 힘든 편이다. 하지만 기아에도 상용차를 주로 취급하는 전문 영업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바로 기아 오리대리점 장영임 부장이다. 장영임 부장은 흔치 않은 여성 차량 영업인이다. 영업에 있어서 성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자동차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차별과 편견을 겪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처음에 차량 영업을 했을 때는 여성이어서 차량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이 많았습니다. 같은 내용을 설명해도 신뢰감을 얻기 어려웠죠. 물론 영업 초기에는 저도 배우는 입장이니 시니어 영업인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았겠지만 같은 경험을 가진 영업인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선입견과 싸워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특히 초기에 상용차를 판매하면서 그런 상황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조금은 좋지 않은 기억일수도 있는데 장 부장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여성이니 차량 영업 입문도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원래는 다른 일을 하다 기아 대리점에 사무직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사무직이라도 해도 영업을 조금씩 병행하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중앙냉동회사라는 특장회사에 도움을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트럭 할부금이 미납되면 본사에서 차량을 수거해가는 형태였는데 이 처분이 조금 유예되도록 조율을 한 적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차량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상용차 영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죠.”




장 부장은 영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 차량은 최소 1천대가 넘을 것으로 언급했다.  이 중 상용차가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덧붙이면서 실제로 정확한 판매 대수를 계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영업만 했다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상용차를 포함한 1천대가 넘는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장 부장만의 영업 철학이 궁금해졌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영업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대화할 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담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특히 저는 차량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안부 전화를 많이 합니다. 제가 관리하는 고객 번호가 2천개쯤 되는데 주기적으로 전화를 합니다. 특별히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전화를 하면 고객들이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저는 그냥 열심히 듣고 있죠. 이런 것들이 쌓여서 고객의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전화를 하면 대부분 고객들이 저를 기억해줍니다. 전에 일 처리에 대한 마무리가 좋았다고 평을 하는데 저의 또 하나의 장점은 섬세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영업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장 부장은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구매 고객의 비율도 60%나 된다고 하는데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후배 여성 영업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글쎄요. 사실 여성이라도 다른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눈 앞의 이익보다 멀리 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성과가 나옵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 즉 시간과의 싸움이지 않을까요? 이제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편견에 대해서도 좌절하지 말고 극복해야 하고요.” 대답 속에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이 숨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장 부장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돈보다 원칙을 지키는 정도를 바탕으로 영업을 할 예정입니다. 대리점에서 일하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정년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마음으로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하고 싶네요. 영업은 열심히 하는 만큼 성과가 나와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원칙을 지킨다는 말이 마음 속에서 메아리처럼 남았다. 누구나 처음에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가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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